맛있는 일기 십편, 글루텐 프리 후라이드 치킨
2024년 11월 2일 저녁식사
이탈리아인인 남편은 코로나 기간에 서울에 1년 정도 머무르면서 살이 100킬로 가까이 쪘었는데, 서울에서 배달시켜 먹는 치킨 덕분이었다. 특히 교촌 후라이드 치킨의 맛에 뿍 빠져버렸다. 우리나라 치킨 특유의 바삭거리는 튀김옷과 튀김옷 속 촉촉한 육즙에 맥주 한잔. 크~ 지금 생각해도 침이 나온다.
이탈리아에 돌아오고 나서 남편은 종종 한국 치킨을 그리워하다 못해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글루텐 intolerant가 되고 난 후부터는 글루텐 없이 만드는 튀김옷이 맘처럼 쉽지 않아 실패도 여러 번 했었다. 그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이제는 눈대중으로 여러 밀가루 섞어가며 척척 쉽게 튀김옷을 만들고 치킨을 튀겨낸다. 그 바삭함은 글루텐프리 반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여기 닭의 퀄리티도 좋은 편이라 치킨 맛이 일품이다.
오늘 저녁 뭐 먹고 싶냐는 남편의 질문에 나는 주저 않고, 취킨이요…ㅎ 자기가 해주는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나를 보면 남편도 행복해한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번 저녁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바비큐소스. 저녁식사하러 집으로 귀가 중 남편이 중얼거린다. 바비큐 소스가 없는데…. 오늘따라 바비큐소스가 당겼나 보다. 운전하다 말고 갑자기 chat GPT에게 말을 건다. 바비큐 소스 레시피 알려줘. 세네 가지 버전을 집중해서 들어본다. 집에 와서는 뚝딱뚝딱 하더니 소스를 만들어냈다.
오늘의 식사평
일단 치킨은 오늘도 성공적이었다. 바삭바삭하면서 속은 촉촉. 밀가루대신 메밀가루 쌀가루, 글루텐프리밀가루를 넣어서 튀김옷은 더 고소하다. 바비큐 소스는 태어나 먹어본 바비큐소스 중에 가장 맛있었다. 살짝 새콤달콤에 매콤도 들어가 있고 간이 정말 잘 맞았다. 내가 만든 샐러드도 양파와 토마토가 들어가 입가심하기 딱 좋음 사이드디쉬였다.
Lana, 2/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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