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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21

오블완 챌린지 끝

21일간의 오블완 챌린지가 오늘부로 끝난다. 짧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꾸준히 해낸 무언가라 뿌듯하다.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던 블로그. 첫 글을 쓰고 나서 두 번째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지. 나는 보통 의무성 있고 기한이 정해진 일이어야만 겨우 완수해 내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하고 싶은 일들은 항상 미뤄지고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로 내 마음속에 ‘대기 중’이었다. 그런 나에게 21일짜리 오블완 챌린지는 도전해 볼 만한 과제였다. 꾸준히 할 수 있게 동기부여해 주는 자극제가 되었다. 처음엔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떻게 글을 써야 하나 어려웠던 게 지금은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 버스에서 통근하면서도 글을 쓸 수 있게 됐다.시차문제로 오후 점심시간에 주로 글을 썼다..

이태리식 야채 수프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맛있는 일기 이십일편, 이태리식 야채수프 미네스트로네(Minestrone)2024년 11월 25일 저녁 식사점심으로 내가 매콤한 파스타를 했는데 배가 아프다고 딱 한술만 뜬 남편. 퇴근길 통화하며 뭐 먹을까 상의하는데 정말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한다. 함께 들른 슈퍼에서 메뉴가 떠올랐다. 미네스트로네! 배 아플 때, 건강 챙겨줘야 할 때, 특히 겨울엔 더욱 좋은 이탈리아식 야채수프를 먹기로 결정했다.레시피야 다양하지만 우리는 호박, 파프리카, 쭈키니애호박, 버섯, 토마토, 흑양배추, 양파, 당근, 마늘, 콩까지 넣어줘서 비타민과 영양분 가득하게 준비해 줬다.집에 있는 압력솥에 오일과 함께 재료들을 조금 볶아주다가 물을 넣고 뚜껑 닿고 약불에 오랫동안 끓여줬다. 파스타는 주로 수프에 이용되는, 조그만..

시작이 반이나 되니 어렵지

올해도 거의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계획해 두었던 일들 중 몇 개나 실행에 옮겼을까. 올해 제일 큰 목표였던 것 중 아직도 시작 못 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유튜브 시작하기. 매달 초, 매주 월요일 플래너에 적어보는 ‘유튜브 첫 영상 올리기’. 플래너에 계속 적어보지만 체크표시 붙이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원래 막연하게 유튜브를 하면 재미도 있으면서 부수입도 생기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있었다. 남편이 생일 선물이라고 비디오카메라를 사주면서 그 계획은 점점 구체화되어 갔다. 유튜브 채널의 방향이나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여러 번 브레인스토밍을 거치면서 콘셉트가 잡혀갔다. 용기가 많이 필요했던 첫 비디오 촬영. 시선처리는 영 어색하고 똑같은 말 만 몇 번씩 반복했다. 필요한 영상이 다 준비된 건..

CHALLENGES 2024.11.25

다가오는 겨울, 겨울도 아름다운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

이탈리아의 알프스가 있는 '알토 아디제'의 겨울슬슬 기온이 내려가고 목요일에는 첫눈도 내렸다. 이제 제법 겨울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동네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돌로미티가 있는 알토 아디제 지방이다. 알토 아디제는 이탈리아 알프스가 있는 지역답게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관광지니 봄, 여름, 가을이야 관광하기 좋은 시즌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양한 축제, 아름다운 산과 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수많은 액티비티들, 구경하기 좋은 쾌적한 날씨 등. 반면 겨울은 이태리 알프스 초원에 초록은 다 사라지고, 오후 4~5시면 해도 져버리니 왠지 별로일 것 같다.온 사방이 눈, 겨울 액티비티그런데 막상 겨울이 오면, 사방이 눈으로 뒤덮이고, 고요하면서도 마법 같은 분위기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TRAVEL/ITALY 2024.11.24

AMONG THE INVISIBLE JOINS

이번주 목요일 볼짜노에 있는 현대 예술 박물관 Museion에 다녀왔다. 매주 목요일마다 밤 10시까지 야간개장 + 오후 7시에는 무료 가이드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매번 가야지하고 미루다가 드디어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날씨가 추워지니 자연스럽게 공연이나 전시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여러 현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한 곳에 모인 컬렉션이었다. 컬렉션 제목은 주제는 TRANSITION. 파괴, 카오스 같은 불완전함을 다루고, 그 중간에서 정돈되지 않은 상태를 관찰했다. 그리고 그런 상태를 통해 진화하고 성장하는 우리의 내면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현대 예술에 무지한 나는 한 컨셉을 무한한 상상력을 이용해 틀을 깨고 표현하는 현대 아티스트들이 참 감탄스러웠다. 가이드 방식도 인상 깊었다. 작품..

사랑할 줄 아는 자는 행복하다

보통은 점심을 먹으러 버스를 타고 집에 다녀오는 데, 오늘은 시간이 애매해 일하는 곳인 메라노에 있는 단골 태국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때웠다. 그러고도 한 시간 반정도가 떠서 몇 걸음이면 닿는 도서관에 향했다. 내가 사는 곳은 이탈리아의 북부 알토아디제 지방인데 남티롤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독일어방언이 이탈리아어보다도 많이 쓰이는 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 오면 독일어, 이태리어 책을 반반씩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시간 때울 겸 볼 책으로는 헤르멘헤세의 책을 집었다. 독일어전공할 때 학교에서 많이 공부했던 독일 작가. 제목은 책 뒷커버에 적인 구절도 마음에 와닿는다. Weich ist stärker als hart.Wasser ist stärker als Fels.Liebe ist stärker a..

따끈따끈 맘을 달래주는 초콜릿 케이크

맛있는 일기 이십편, 따끈따끈 맘을 달래주는 초콜릿 케이크2024년 11월 20일 저녁 후식퇴근하고 나는 화상으로 상담선생님과 심리상담(테라피)을 했다. 상담을 하면서 평소에 무시하고 살았던 내 속의 나 자신을 마주할 때면 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ㅎ상담이 끝나고 나는 녹초가 되었다.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모양. 남편에게 말했다. 나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저녁 좀 차려줘요.남편은 간단하게 계란과 베이컨을 굽고 레몬향 나는 밥을 해줬다. 기분 좋은 향의 밥에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좀 괜찮아졌다. 남편은 저녁을 다 먹고 뭔가 아쉬운 듯 디저트를 찾았다. 후식으로 먹을게 하나도 없는 걸 확인한 남편은 재빨리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에 돌입했다. 케이크 만들기 같은 일을 이렇게 충동적으..

영상 편집 툴 다빈치 리졸브 배우기 시작

어젯밤에는 다빈치 리졸브 크래시 코스라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영상편집 소프트웨어 다루는 공부를 했다. 어렸을 때 포토샵도 써보고 프리미어 프로도 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30분 정도 보면서 인터페이스를 익히고, 이 툴을 다루기 시작할 때 알아둬야 할 점 정도를 배웠다. 영상만 보고 있으니 슬슬 졸음이 와서 멈추고 소프트웨어 설치를 했다. 다빈치 리졸브를 배우는 이유는 유튜브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사실 티스토리보다 유튜브 시작을 먼저 할 생각이었는데, 영상 찍기, 편집하기 등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도무지 엄두가 안 났다. 티스토리를 꾸준히 한 달 정도 하다 보니, 이제 유튜브도 좀 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 다만 포기하지 ..

현미밥에 살살 녹는 그릴 가지, 그릴 닭가슴살

맛있는 일기 십구편, 현미밥에 살살 녹는 그릴 가지, 그릴 닭가슴살2024년 11월 19일 저녁식사저녁 장을 보고 와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밥(riso semi integrale)을 올렸다. 우리는 전기밥솥이 집에 없어서 그냥 티팟(?)이나 냄비를 이용해서 밥을 해먹는데, 2인용은 티팟이 준비하기에 간편해서 좋다. 가지는 두껍게 슬라이스해서 그릴에 노릇노릇해지게 올리브유를 넣고 구워주고 닭고기 밑에 깔렸다. 닭고기도 간단하게 그릴에 익혀주었다. 닭고기는 속이 촉촉하게 익히는 게 중요하다! 후무스도 맛나게 준비해줬다. 마지막 치트키로 위에 흩뿌려준 헤이즐넛 100% 버터. 고소함의 끝판왕.샐러드는 어제 해먹고 남은 건데, 양상추와 아보카도, 사과가 재료로 들어갔다. 남편이 다른 음식에 쓰려고 한 루꼴라..

외국어 표기에 대한 고민

나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고, 일상에 이탈리아어, 독일어, 영어를 이용하는 시간이 한국어를 이용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외국어인 단어를 한국어로 써야할 경우가 많다. 지역명, 음식 이름, 식재료 등 그 경우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외래어로 쓰이는 단어들이야 한국어로 표기할 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한국에서 생소할 수 있는 이름들을 직접 어떻게 적을 지 정해야할 때는 참 난감해진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의 빵 종류인 포카챠는 이탈리아어로 Focaccia다. 이탈리아에서 F와 P는 분명 다른 자음이다. 우리나라의 ㅎ,ㅍ가 다른 자음인 것처럼. 이렇게 외국어를 한국어화해서 접하다보면, 나중에 이 언어를 배울 때 한쪽에 축적해두었던 단어지식들을 죄다 재정립시켜야한다..

CHALLENGES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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