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IS HISTORY/맛있는일기

함박 후무스 플레이트

연K 2024. 11. 3. 03:42

맛있는 일기 팔편, 함박 후무스 플레이트 (+쌀밥)

2024년 10월 29일 저녁식사

맛있게 잘먹으면 그날의 보상이 된다. 이번주 화요일에도 볼짜노에 Sprachlounge 회화모임에 참여했다. Stadtrally라고 해서 시내를 돌아다니며 볼짜노 관련해 미션을 푸는 게임을 했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늦게까지(밤 8시...) 여는 큰 슈퍼에 들러 저녁거리를 샀다. 생각해 보니 지난주에도 볼짜노 다녀와서 후무스를 먹었네? 남편이 좋아하는 큼직한 버섯도 사고 한국 오이고추와 닮은 프리지텔리(올리브오일에 자작하게 튀겨먹는 고추/피망 같은 것)도 샀다. 원래는 닭고기를 사려했으나 슈퍼 고기들 상태가 영 안 좋아서 다진 소고기로 합의 보기로.

프리지텔리/버섯요리 완/ 버섯 굽기전/후무스 갈기 직전

첫 포스팅 때처럼 한 접시에 여러 요리 올려 먹는 걸 간단하게 플레이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후무스 함박 플레이트 (+쌀밥).

후무스

후무스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병아리콩, 타히니, 올리브오일, 마늘, 각종 향신료를 넣고 갈면 되는 간단하고 단백질 풍부하고 고소하고 맛있는 음식이다. 이번 후무스는 쿠민이라는 향신료를 좀 많이 넣어서 정말 이국적인 맛이었다. 나는 향신료를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남편은 ㄱㄷㄹㅇ냄새 같다고 좀 별로라고 하면서 싹싹 긁어먹었다.;;

버섯(Pleurotus)

이 버섯은 크기가 꽤 큰데 한국의 느타리와 비슷한 모습, 맛이었다. 기름 넣기 전에 센불에 건드리지 말고 잘 구워준 다음 간장 등을 넣고 글레이즈를 해주었다. 센 불에 구울 때 그 버섯 향이 일품이다.

프리지텔리

남부 이탈리아에서 주로 먹는 방식으로 올리브오일에 고추 같기도 피망같기도 한 이 채소를 튀겨주면 앞 뒤가 노릇노릇 구워진다. 소금만 뿌려줘도 맛있다.

함박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 요리 중 하나가 수제 햄버거인데 종종 한국에서 먹는 함박스테이크처럼 함박만 해서 밥이랑 먹기도 한다. 고기에도 로즈마리, 오레가노 같은 향신료 넣어주고 올리브오일 등을 첨가해서 마사지한 뒤 모양을 잡아 뜨겁게 달궈진 팬에 익힌다. 

오늘의 식사평

결국 저녁을 좀 늦게 먹기는 했지만, 정말 맛있는 식사였다. 특히 플레이트에 모든 요리들이 살짝 짭조롬해서 쌀밥하고 잘 어울려 반찬처럼 곁들여 먹었다. 특히 고기는 육즙 풍부하게 잘 익어서 너무 맛있었다. 커리같은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지라 강한 향신료 향이 풍겼던 후무스 역시 밥과 같이 먹기 딱이었다. 프리지텔리는 한입 베어물 때마다 새어 나오는 고추 향 가득한 채즙(?)과 말캉 말캉 식감이 예술이었다. 마지막으로 버섯 역시 그 특유의 쫄깃함과 식감이 살아있어 기분 좋은 맛이었다. 접시가 비어 가는 걸 보는 게 아쉬웠던 식사.

 

Lana, 29/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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