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IS HISTORY/지나간일들

1 여는 글 - 서른의 시작

연K 2024. 6. 19. 07:05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한 적이 있다. 뭘 하든 꾸준히 힘주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 글은 드문드문, 주제도 들쑥날쑥했다. 당시 나는 평범한 생활을 하며 그래도 대학생활 중반까지는 내 소소한 일상을 끄적이며  공유하곤 했다.
 
2016년 여름,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도중 내게 두 개의 큰 사건이 일어났다. 현재 인생의 동반자가 된 사람을 만나게 된 것, 그리고 두달 정도 뒤 엄마의 암 발견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그 해부터 내 삶의 모양새는 많이 변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경험도 했으며,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나는 서른이 되었다. 
 
서른살 생일이 다가오니 문득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알고 잘 보듬어 내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정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하면 우리는 주변의 물살에 휘둘려 방향키를 놓칠 수 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외국어, 해외문화를 배워보는 것이다.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하고 나면 틀에 박힌 사고가 많이 유연해진다. 한국의 유교문화, 교육시스템 등에 지쳤던 나는 독일,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매일 매일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니 사고도 유연해지고 여러모로 더 자유로워졌다.
 
나는 새 블로그를 통해 내 유럽생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유하려고 한다. 나름대로 교훈이 되었던 인사이트를 나누고, 외국어학습, 세계문화와 한국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나의 생각도 적어볼 계획이다. 나의 이십대에 풍부한 인풋이 있었다면, 삼십대엔 풍성한 아웃풋이 있기를 기대해보며 서른살 시작.
 
꿈꾸는 언어학자, 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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