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IS HISTORY/맛있는일기

시금치 애호박 페스토

연K 2024. 10. 20. 05:49

맛있는 일기 이편, 시금치 애호박 페스토

2024년 10월 19일 점심식사

시금치 애호박 페스토

시금치 애호박 페스토

푸실리 파스타에 펜네 한주먹 추가, 시금치, 쭈키니 애호박, 마늘, 올리브유, 파마쟈노, 페스토 소스

원래 어제 저녁으로 먹기로 했던 시금치 페스토. 토요일이라 외출 직전 점심을 외식할까 어쩔까 고민하다 간단한 시금치페스토를 후딱 해먹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시금치 애호박 페스토

심플한 요리라 내가 해주겠다고 선언하고 부엌으로 가 파스타 물을 불에 얹어두었다. 다른 재료 준비하려는데 대뜸 남편이 와서 “시금치 대신 쭈키니 넣어도 괜찮고.” 그러네.
그럼 둘 다 넣자, 더 맛있게! 합의보고 나니 오늘은 요리하기 싫다던 사람이 옆에서 쭈키니애호박을 썰고 있다. 웃긴 사람.
나는 대신 파마쟈노 치즈를 갈아주고, 그는 쭈키니애호박을 올리브유에 볶아주다가 물을 충분히 넣고 잠깐 끓인다. 애호박 준비를 마친 그는 마늘을 꺼내주고 자리를 뜬다. 나는 끓는 물에 굵은소금 넣고 파스타 투여, 시간 차이를 두고 시금치도 넣어준다. 파스타와 시금치 익기 1-2분 전에 꺼내서 물기 빼고 쭈키니 볶던 팬에 옮겨 자작한 물이 졸아들 때까지 3-4분 더 익혀줬다. 불 다 꺼주고 팬에 생마늘 미리 갈아 넣어뒀던 페스토와 갈아뒀던 치즈 넣고 골고루 섞어줬다. 접시에 잘 나눠 남고 마무리로 치즈 촤라락, 식사시간!

오늘의 식사평

시금치 고유의 향과 말캉말캉 부드러운 질감. 페스토에 생 마늘을 넣어줘서 알싸하고 상큼함. 중간 중간 달착지근하게 잘 익은 쭈키니 향까지 더해져 정말 조화로운 파스타였다. 한국에서 보통 잽싸게 익히고 꽉 짜서 물기를 뺀 탱글탱글한 나물로 접했던 시금치와 달리 이탈리아에선 훨씬 푹 익혀서 올리브유 넉넉히 넣고 따끈하게 먹는데 그 푸근한 맛이 쌀쌀한 날씨와 정말 잘 어울린다.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초간단 스피드 요리. 그냥 페스토만 넣어 먹으면 좀 지루할 수 있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은 재료들로도 이렇게 음식이 확 살아난다. 
 

Lana, 19/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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